"낸들 알 수 있겠소! 하늘이 도와주어야지......"
헝클어진 머리에, 턱수염이 까칠한 얼굴로 그는 투박하게 말했지만
그의 말속에 정직한 농군의 마음이 담겨 있음을 나는 느낄 수 있었다.
하늘의 섭리를 섬기며 땅을 일구며 살아가는
유기열 같은 우직한 농부의 양파와 감자를 꾸러미에 보낼 있어 참 다행이다.
“닭한테 음식찌꺼기는커녕 시장에서 사온 채소도 절대 안 먹여요. 혹여 농약이라도 묻어있으면 큰일이니까요.” 유정란 생산농가 ‘오리네 농장’의 배진숙(41·완주 상관면 마수대)씨는 세 아이의 엄마다. 매일 아침 닭장에서 거둔 달걀을 제일 먼저 맛보는 게 삼남매들인데 ‘내 자식 입에 들어가는 먹을거리’를 어찌 함부로 생산할 수 있겠냐며 당연한 듯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