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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의 생산농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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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상관면 마수대마을 오리네농장
관리자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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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을 키우는 농장 이름이 ‘오리네 농장’인 것도 재밌다. 남편 곽윤기씨의 성이 곽씨라 “곽~곽~” 우는 오리를 빗대어 이름을 지었다. 서울서 직장을 다니다 귀촌한 남편을 따라 완주로 내려온 배씨는 지난 10여 년 동안 시어머니 모시고 아이들 키우며 오로지 살림만 했다. 그러다 2009년 참살기 마을사업을 통해 닭을 키우기 시작했고, 꾸러미밥상에 유정란을 납품한지는 1년 정도 됐다. 처음엔 무서워서 닭장에 들어갈 땐 완전무장한 채 눈만 내놓고 모이를 줬다던 배씨는 이제 닭 400마리를 거느린 어엿한 농장 주인이 됐다.

 

하루에 210알가량 거둬들이는데 일부는 꾸러미밥상에 납품하고 나머지는 개별판매를 한다. 이웃과 친척들이 놀러오면 빈손으로 보낼 수 없어 유정란을 들려 보냈는데, 그 맛과 신선함이 입소문이 나면서 점점 판로가 늘었다. 여수 사는 친정오빠네 직장동료들, 아이들 학습지 선생님도 ‘오리네 농장’의 단골이다. 그들이 인정하는 맛의 비밀은 바로 물과 사료에 있다. 오리네 농장 닭들은 만덕산 계곡물을 마시고 깨끗한 쌀겨와 싸래기, 홍삼찌꺼기를 먹고 자라기 때문에 달걀 특유의 비린내가 없고 노른자가 젤리처럼 탱탱하다.

 

“닭장 바닥에 낳아놓은 달걀은 배설물에 오염됐을까봐 절대 납품하지 않아요.” 삼남매를 키우는 엄마라 그런지 먹을거리의 위생상태가 가장 신경이 쓰인단다. 오염된 달걀, 깨진 달걀은 강아지 밥그릇행이다. 배씨는 닭장 안에 횃대를 세워 닭이 바닥에서 자지 않게 하고, 산란상자를 따로 만들고, 수시로 환기를 시켜 최대한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달걀을 생산하는데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닭도 내 자식 키우듯 관심을 가져줘야 해요. 불량한 닭은 따로 격리시켜 정신교육도 시키고, 왕따 당한 닭은 가여운 마음으로 쓰다듬어줘야 해요. 그래야 건강한 달걀을 낳거든요.” 모이 주랴, 청소 하랴, 닭 안아주랴 손이 열 개라도 부족할 것 같지만 배씨에겐 든든한 지원군들이 있다. 출근 전 모이통을 채워주는 남편, 방과 후에 알아서 척척 달걀을 거둬들이는 삼남매가 바로 그들이다. “닭을 키우며 얻는 게 참 많아요. 아이들은 땀의 소중함도 배우고요. 항상 고마움을 느껴요”라며 배씨는 건강한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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