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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149)
건강한밥상 2014-05-21

식탁의 푸른 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49)


지난 5월 5일, 입하로 접어들면서 엄연한 여름이 된 요즘입니다. 낮에는 20도 후반을 웃도는 날씨로 덥다 못해 뜨거워지는 듯 하더니 해가 사라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쌀쌀해지죠. 마치 두 계절을 동시에 나는 기분입니다. 이렇듯 큰 일교차에 때 아닌 감기에 걸려 고생하시는 분들도 꽤 많이 보여 안쓰러웠답니다.
 
회원님들께서는 한 주간 안녕하셨는지요?
이번 주 계속해서 전국이 최고 기온 30도를 웃돌겠다는 뉴스에 저도 모르게 “벌써?”하면서 놀랐습니다. 하지만 날을 하나하나 세어보면 어느덧 그럴만한 계절에 다다라있음을 실감합니다.
 
이번 주를 기점으로 입하에서 소만으로 접어듭니다. 벌써 그런 계절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자연을 떼어놓고 농사를 논할 수 없는지라, 일 년을 열두개로 나누어놓은 24절기에 누구보다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답니다. 물론 그래야하고요. 소만에서 햇볕이 풍부하고 만물이 점차 생장하여 가득 찬다고 하여 소만이라고 불립니다. 성큼 뜨거워진 햇볕에 우리는 자외선을 걱정하고, 기미를 걱정하고 더위를 걱정하여 불평하지만 사실 이렇게 뜨거운 햇볕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알알이 맺힌 곡식의 풍요로움을 가을에 맛보지 못하겠지요.
 
이렇게 뜨거운 계절을 뜨겁게 보낸 다음에야 결실을 맺은 완성의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러니 뜨거운 햇볕에 걱정보다는 찬사가 더 어울리지 않나 싶습니다. 여름의 문턱이 시작되는 5월의 말 이 곳에서는 씀바귀가 솟아오르고 보리가 푸르게 익기 시작합니다. 모내기 준비도 슬슬 서둘러야 할 때이지요. 이제 바야흐로 바빠지기 시작할 것 같습니다. 따사로웠던 봄의 햇볕이 여름의 뜨거움을 담기 시작하면서 이제 농사의 시작이라고 동네방네에 외치고 있습니다. 우리는 봄에서 여름으로 넘어가는 터널과 같은 계절을 목격하고 있습니다.
 
“소만 바람에 설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이 무렵에 부는 바람, 특히 저녁에 부는 바람은 열기를 띄었던 낮과 대비되어 상대적으로 더 차고 쌀쌀하게 느껴집니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부쩍 주의를 기울이셔야 할 듯해요. 그럼 초여름 눈부신 햇볕에 찬사를 보내는 여유로운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2014년 5월 셋째주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