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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148)
건강한밥상 2014-05-14

식탁의 푸른 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48)

춥지도 덥지도 않고 햇살은 화사하게 내리쬡니다. 싱그럽고 푸른 5월의 자연을 보고 있노라면 절로 희망이 샘솟는 듯 한데요, 부모님, 선생님 등 은혜를 표하고 보은하는 마음이 절로 들도록 하는데 에는 5월의 따사로운 날씨가 한 몫 하는 듯합니다. 집 옆에 흐드러지게 핀 꽃나무는 팝콘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찬란한 생명의 빛을 내뿜고 있는 꽃나무를 보며 이번 어버이날 선물은 무엇이 좋을까 고민했답니다. 여유로운 순간은 잠시 폭풍처럼 바쁜 일과에 결국 “낳아주셔서 감사하다는”는 싱거운 문자로 어버이날은 마감했지만요. 평소 무뚝뚝한 저에게 있어 어버이날을 빌어 표현한 마음에는 진실함이 있었습니다.
 
우리 회원님들 한 주간 잘 지내셨는지요?
이번 2014년 5월의 큰 선물은 다름 아니라 “황금연휴”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공휴일들이 참 감사하게도 연달아 있었죠. 고속도로와 휴게소에는 차량들이 그득그득했죠. 이곳 완주에도 아름다운 봄의 풍광을 즐기러 나오신 가족 단위의 행락객들이 많았답니다. 이 시대에 있어서 가족끼리 보낼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란 것은 무엇보다 값진 가치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 곳의 논에는 모판에 푸릇푸릇한 벼들이 자라나고 있습니다. 논을 갈아엎는 트랙터 소리가 요란하고 전봇대 위에서는 전깃줄을 튕기며 노래하는 새들이 트랙터 소리에 반주를 더합니다. 엄마 손을 꼭 잡고 논두렁을 걷던 아이는 묻습니다. “엄마! 저거 파란 거, 보리야?”
도시에만 자라서 이런 풍경은 할아버지 댁에서만 볼 수 있는 귀한 것이겠지요. 엄마는 모판에 벼들이 자라고 벼에서 쌀알이 맺힌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아이는 해맑게 놀랍니다. “벼는 아니 우리가 먹는 밥은 쌀 나무에서 열리는 거 아니었어?” 가정의 달을 맞아 할아버지 할머니 댁을 방문한 아이는 우리가 아무 생각 없이 무심코 먹던 농산물들이 사실은 누군가의 고된 땀방울의 결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이제부터 편식도 하지 않고 밥 알 한 톨도 남기지 않겠다고 다짐합니다. 그 결심이 어떻게 얼마나 갈지는 잘 모르지만 누구나 쉽게 생각하고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것이 참 대견했습니다. 한 주간 건강하고 감사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2014년 5월 둘째 주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