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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144)
건강한밥상 2014-04-09

식탁의 푸른 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44)


회원님들 한 주 간 잘지내셨는지요?

회원님들께서도 봄의 정취를 만끽하셨는지 궁금합니다.

지난주부터 꽃망울을 터트리기 시작한 벚꽃은 전국 대부분에서 절정을 맞았다고 하는데요.

아마 회원님들께서도 전국의 유명한 산들과 봄꽃 축제장을 방문하셨겠죠?

혹은 한식을 맞아 조상님을 찾아 성묘를 다녀오셨으려나요?

 

한식은 동지에서 105일째 되는 날로 예로부터 설·단오·추석과 함께 4대명절로 일컫습니다. 이날에 불의 사용을 금하고 찬 음식을 먹는다는 고대의 풍습으로부터 한식이라는 이름이 나오게 되었는데요. 한식이 농부에게 있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부터 농작물의 씨를 뿌리기 때문입니다. 한식이 되었다는 것은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들었다는 것을 말해주지요.

농경사회의 전통을 지닌 고려·조선시대까지만해도 매우 중요한 명절로 여겨졌으나 오늘날은 점점 그 의미가 퇴색되고 있지요. 제사음식을 마련하여 성묘를 간다던지, 조상 묘의 떼를 다시 입히는 작업을 한답니다.

 

여기 완주에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답니다. 따뜻한 햇살아래 환하게 빛나는 벚꽃길을 보고있노라면 “꽃가루와 같이 부드러운 고양이의 털에 고운 봄의 향기가 어리우도다.”라는 이장희 시인의 시 한구절이 떠오릅니다. 자연과 더불어 즐겁고자 하는 흥취는 비단 오늘날만의 일은 아닌 듯 합니다.

 

화전가에 보면 “입춘을 지냈으니 춘하절이 분명하다/반가울사 반가울사 춘하절이 더욱 좋다/ 삼십육정 도시춘에 봄춘자가 더욱 좋다/ 하양하목 이귀춘에 꽃화자가 더욱 좋다/ 당나라 악양루도 꽃화자가 보기 좋다/ 반가울사 반가울사 춘풍삼월 반가울사/ 백백홍홍 자진 곳에 만화방창 시절이라/ 놀고보세 놀고보세 화전하고 노라보세..” 우리 선조들 역시도 봄을 예찬하며 화전놀이를 계획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화창한 봄날에 설레어하며 도시락을 싸서 꽃놀이를 가는 우리네 풍경이 옛날과 크게 다르지 않다니 신기합니다.

 

돌아오는 주에는 기온이 훨씬 오른다고 하네요. 추운데 추운 티도 못내고 벚꽃 밑에서 예쁘게 사진 찍느라 고생 많았던 꽃구경을 더욱 더 마음놓고 할 수 있겠어요. 따사로운 날씨처럼 따사로운 한 주 보내시기를 바랄게요.

 

 

 

2014년 4월 둘째주

완주 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 밥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