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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밥상 편지(143)
건강한밥상 2014-04-02

식탁의 푸른 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43)

이곳저곳에서 봄이 왔다고들 온통 꽃소식이 한창입니다.
여기 완주에도 봄이 활짝 피었습니다. 화려한 봄꽃의 향연은 아니지만 너른 들판에 이름 없는 잡초들과 함께 소박한 봄꽃들이 어우러져 피어있으니 이 또한 볼만합니다. 이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네들도 힘든 겨울을 잘 이겨내고 우리와 함께 봄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올 따스한 햇살을 기다렸기 때문이겠지요. 회원님들께서도 소슬바람의 온기가 전해주는 봄 내음을 간절히 기다리셨겠지요?
 
바야흐로 봄을 맞아 여기 완주도 바빠지기 시작했답니다. 고마운 봄비가 보슬보슬 땅을 적시기 시작했거든요. 봄비가 자주 와주니 작물, 나물들이 무럭무럭 자라납니다. 잡초 역시도요. 잡초들은 또 왜 이렇게 잘 크는지 아무리 노력해도 이놈들을 깨끗이 제거해본 적이 없습니다. 조금 늦어서 잡초들을 뽑으려하면 꽃대가 이미 올라온 잡초가 너무 예뻐서 차마 못 뽑고 이제 꽃이졌나하고 잡초를 보면 이미 씨가 다 익어서 온 농장에 흩뿌려져있죠. 혹자가 평하길 “게으른 농사꾼”이라는 수식어가 그럴 듯하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우리 어머님께서는 이런 저를 보고 걱정을 하곤 하십니다. 이렇게 농사지어서 어떻게 하려하는지, 약도 주고 수확을 제대로 하려면 제초제를 쓰는 것이 통상의 방법이라구요. 물론 약을 써서 잡초를 없앤다면 이는 매우 편리한 일이겠지요. 수확도 분명 늘겁니다. 그러나 우리 가족이 먹을 채소를 가꾸는 텃밭에는 약을 치지 않는 것처럼 회원님들이 드실 것이라고 생각하니 차마 조금의 약이라도 주기 힘들었습니다. 이는 게으른 농사꾼에게 봄이 되면 찾아오는 딜레마이기도 하지만 이제는 약을 주지 않는 게으른 농사꾼으로 방향으로 신념이 되었답니다.
 
회원님들 한 주간 잘 지내셨는지요? 지난주에는 소세지와 요구르트가 들어갔답니다. 어떠셨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소시지와 요구르트 모두 젊은 창업자들이 만든 수제 식품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벌써 꽤 입소문이 나고 있는 제품들이랍니다. 이제 봄나들이 가실 일이 많으실거에요. 그 때 어르신분들과 아이들이 좋아하면서도 안전한 식품을 사용해서 도시락을 싸고 싶으실테지요. 이번에 들어간 수세 소시지와 요구르트는 가공식품이지만 수제로 직접 하나하나 일일이 만든 거라 맛도 우리 가족들의 건강도 보장할 수 있답니다. 손쉽게 요리하실 수 있게 새롭게 구성해 보았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더덕장아찌도 담고 민들레 김치도 담았어요. 외국에 나가있던 큰 딸이 들어온다고 수선을 떨어봅니다. 집밥이 그립답니다. 늘 떨어져 살아서인지 집 들어오면 자식이지만 왠지 손님 같기도 하답니다. 그래도 집안이 들썩들썩하는 기분이 썩 기분 좋습니다. 회원님들, 아침이 즐거우면 그날 하루가 즐겁답니다. 미소 짓는 밝은 얼굴로 하루를 열어봅니다. 따뜻한 봄바람을 한껏 들이마시니 겨울동안 덩어리져있던 마음들이 녹아내리는 것 같습니다.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은 예감이 드는군요. 우리회원님들도 한발 앞으로 다가온 봄 향기와 함께 아름답고 멋진 하루되시길 바라요.


 

2014년 4월 첫째 주에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