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한밥상 편지(114)
- 관리자 2013-08-21
식탁의 푸른신호등
완주로컬푸드 건강밥상 편지(114)
어제는 텃밭에 몇 주 심은 가지의 수확량이 우리 가족이 제때 먹기엔 너무 많아
얇게 썰어 채반에 펼쳐두고 말렸습니다. 며칠 햇빛에 꼬들꼬들 잘 말려 보관해 두면
야채류가 귀해지는 겨울날 반찬으로 요긴하게 쓸 수 있지요. 비닐하우스가 보편화되지
않았던 예전엔 늦여름부터 가을까지 시골 동네를 지나칠 때면 볕 잘 드는 마당가에
호박, 고구마순, 토란대 등을 말리는 걸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문명의 발달로 돈만 지불하면
혹한의 겨울에도 한여름 채소와 과일을 마음껏 먹을 수 있는 놀라운 시대에 살고 있지만
그 편리함만큼 우리는 행복해졌을까요? 어쩌면 그 반대는 아닐까요? 슬로우 푸드가
우리네 삶에 일상적 풍경으로 존재했던 그때 그 시절이 가끔은 몹시 그립습니다.
도시에 계신 회원님들, 무더위의 날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지난주 꾸러미에 처음으로 생수병을 넣어 보내드렸는데, 저희 고객센터로 그와 관련된
전화가 여러통 왔습니다. 왜 갑자기 생수병으로 바뀐 것이냐, 먹어도 되는 것이냐,
처치 곤란한 아이스팩보단 생수병이 들어 있어 너무 좋았다 등등, 생수병과 관련된
다양한 질문과 평가를 전화로 말씀해 주신 회원님들에게 이 편지를 통해
깊은 감사의 인사 드립니다. 개중에는 거봉을 받고 포장지를 벗겨보니 포도송이가
많이 떨어져 있더라는 항의도 있었습니다. 그러한 회원님들이 진솔한 질책과
평가는 저희가 건강밥상 꾸러미를 꾸려 가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회원님들, 부푼 마음으로 기다렸던 여름휴가도 다 써버리고 나니 이찌는 듯한
여름날이 더 고역이지요? 이곳 남쪽 지방은 거의 한달 가까이 비다운 비가
내리지 않았답니다. 하지만 폭염속에서도 계절은 엄연히 순행을
하고 있으니 처서가 들어있는 이번 주를 기점으로
더위는 한풀 꺾일 것입니다. 마치 그것을
증명이라도 하겠다는 듯 처서인 금요일엔
전국적으로 반가운 비소식도 있네용.
이번 주에도 건강밥상 꾸러미로 건강한 식탁,
행복한 시간되시길 빕니다.
2013년 8월 넷째주에
완주로컬푸드 영농조합법인 건강한밥상 올림.